‘살충제 계란’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경북 칠곡군의 한 농장에서 닭들이 알을 생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살충제 계란’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경북 칠곡군의 한 농장에서 닭들이 알을 생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닭고기 성수기가 다가왔음에도 산지 닭값이 폭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폭은 작은 상황이다. 공급과잉과 유통비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육계 1㎏당 산지가격은 1137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1539원 대비 26%나 떨어진 수준이다. 한달 전 1431원과 비교해도 21% 하락한 수치다. 최근 가격은 근래 20년 내 최악의 수준이라는 게 육계농가의 평가다. 농가는 7,8월까지 비슷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츠갛고 있다.

산지가격 하락폭이 20%를 훌쩍 넘어섰지만 이에 비해 소비자가격 하락은 더디다. 같은 날 기준 1㎏당 소비자가격은 469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5699원 대비 17% 낮아진 수준이다. 한달 전 4918원과 비교하면 불과 4% 하락했다.

업계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마무리된 후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한 반면 유통시장에서는 가격변도의 하방경직성이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육계농가들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고려해 AI 발생 후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늘렸다. 반면 유통단계에서는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건비, 운송비, 임대료 등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가격을 크게 줄이지 않았다. 유통비용 상승이나 공급과잉의 문제가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산지 닭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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