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6강행 시나리오는 무엇
독일·스웨덴 무승부면 ‘최상’
멕시코 빠른 역습 방어 관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스웨덴전에서 불의의 페널티킥 한 방에 20년 만에 첫 경기 불패 행진이 깨진 한국 대표팀이 오는 24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멕시코와의 대결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20년 만에 돌려줘야 할 빚이 있다. 바로 20년 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3 패배를 안긴 것에 대해서다. 당시 한국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프리킥골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음에도 2분 만에 백태클로 퇴장당해 멕시코에 맥없이 무너진 바 있다. ‘백태클을 할 경우 경고 없이 바로 퇴장시킬 수 있다’는 규칙이 처음 적용된 당시 대회에서 피해를 봤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 도입된 VAR(비디오 판독)로 인해 스웨덴전에서 피해를 봤다.

스웨덴에 일격을 당했지만, 아직 16강 진출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남아 있다. 우리가 스웨덴과 경기를 치르기 전에는 멕시코가 독일을 이긴 것이 우리에게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게 오히려 우리에게는 더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 만약 독일이 승점 3점을 가져갔다면 우리가 멕시코와 독일을 무조건 이기더라도 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독일이 멕시코를 이겼을 경우를 가정해 2차전 스웨덴전에 이길 경우 승점 6점이 되고, 스웨덴이 3차전 멕시코를 이기게 되면 역시 6점이 된다. 따라서 멕시코를 제외한 세 팀이 2승 1패가 되는 복잡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데다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긴다는 시나리오는 객관적으로 나오기 어렵다.

경우의 수는 더 단순해졌다. 우리나라가 멕시코를 이기더라도 2골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독일전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확률이 매우 커진다. 독일이 스웨덴과 비긴다면 이 확률은 더 극대화된다. 독일이 이기더라도 괜찮다. 다만 1골차 정도로만 이겨야지, 2골차 이상 이길 경우 셈법이 조금 복잡해진다.

그러나 멕시코에 진다면 사실상 탈락이다. 멕시코에 비길 경우는 독일이 스웨덴을 무조건 적은 점수차로 이겨주기를 바란 후 남은 경기에서 독일을 크게 이기는 기적을 바라야 할 정도로 불투명해진다.

일단 객관적 전력상으로도 멕시코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한국(57위)보다 33계단 높은 북중미의 강호다. 북중미 예선을 1위(6승 3무 1패)로 통과한 것은 물론 1994년부터 6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등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강자’로 통한다.

핵심공격수인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 웨스트햄)와 독일전 결승골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23, 에인트호번)를 막는 것이 관건이다. 독일전에서 멕시코는 독일 공격을 끊은 후 미드필드 지역부터 빠른 전개로 역습을 가져가는 매서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우리가 공격에서 끊긴 후 역습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손흥민(26, 토트넘)과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호흡이 멕시코전에서 득점포를 잘 가동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스웨덴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신태용호가 다시금 투지를 불태우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잘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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