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북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이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의 설명을 듣고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22일 ‘2018년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행사를 진행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21일 서울 강북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이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의 설명을 듣고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22일 ‘2018년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행사를 진행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한국천주교, 이웃종교 소통·대화의 시간 가져
가톨릭 부제 정교회·화계사·서울성원 등 방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 천주교를 이끌어갈 예비 사제(신부)인 부제들이 이웃 종교를 둘러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일부터 22일까지 ‘2018년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를 진행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종교간 대화 행사에는 전국 13개 교구와 8개 선교·수도회 소속 부제 111명이 참가했다. 부제는 사제가 되기 1년 전 받는 직위를 말한다.

부제들은 첫날(2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시작으로 2l일에는 주한 교황대사관과 원불교 강남교당에 이어 정교회 한국대교구청,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방문했다.

이날 서울 강북구에 자리한 전통사찰 화계사(조계종 직할교구소속)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은 스님들의 설명을 통해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은 부제들을 반기며 “이웃 종교를 찾아주심에 감사하다”며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은 자신 안의 틀을 깨고 배우고자 나오신 걸로 생각한다.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마음가짐이다”고 격려했다.

스님은 관세음보살(관자재보살)의 의미를 설명했다. 불교계에선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보살을 관자재보살로 호칭한다. 수암스님은 “부제들이 관자재의 정신 곧 자신의 생각이 아닌 남이 보는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는 정신을 품어야 한다”며 “삶이 힘들어 괴로워하는 신자(중생)들을 돕는 신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대화의 시간에 부제들은 주지 스님에게 108배의 의미, 스님들의 하루 일과, 사찰 내 삼신각이 있는 이유, 출가하신 계기 등 다양한 질문을 던져 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앞서 부제들은 화계사 스님들의 인도를 따라 화계사 창건의 역사와 대웅전, 대적광전, 삼성각, 명부전, 천불오백성전 등의 의미를 자세히 배웠다.

21일 서울 강북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이 화계사 광우스님의 설명을 듣고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21일 서울 강북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이 화계사 광우스님의 설명을 듣고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에리찌에(대구대교구) 부제는 “불교 사찰을 구경하니 느낌이 진짜 다르다”며 “스님이 마음을 열고 (불교문화를) 설명하시니 이웃종교를 배우고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사목(신도를 지도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 “가톨릭 신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제가 되면 이러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부제들은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 등을 방문한다.

천주교주교회의는 “부제들에게 이번 행사는 교황청과 지역 교회 간의 일치와 소통, 그리스도교 교파들의 차이점과 접점,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강북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이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의 설명을 듣고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21일 서울 강북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를 찾은 가톨릭 부제들이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의 설명을 듣고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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