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출처: 주한미군 페이스북)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출처: 주한미군 페이스북)

29일 평택 신청사 개관식… 매티스 美국방 참석할듯
트럼프 대통령, 주한미군 철수 발언… "언젠가는 그럴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의 해방과 함께 일본군 무장해제를 첫 임무로 한국에 주둔을 시작한 후 73년 만에 용산을 떠나 평택으로 이전한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한다. 행사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사령부 새 청사는 4층 건물의 본관과 2층 건물의 별관으로 구성됐고 부지면적은 24만㎡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주한미군 용산 주둔 73년 역사를 마무리 짓고 평택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지난해 7월에는 미 8군사령부가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미군은 1945년 9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미군의 용산주둔이 시작됐다. 미 7사단은 같은 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에서 일본군을 무장 해제하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유지를 담당했다. 당시 24군단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된 것이다.

이후 1949년 1월 24군단 병력이 철수하고 7월 미 군사고문단 창설로 480여명의 미군만 남았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이 유엔군과 함께 다시 한국에 투입됐고 1957년 7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됐다.

이제 평택 신청사가 개관하면서 73년 만에 용산 주둔을 마감한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는 올해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다만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내에 7층 독립 건물로 옮겨갈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합참 청사 2개 층도 연합사가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한미군은 청사 이전뿐 아니라 향후 그 역할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과 미국은 6.25 전쟁의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지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향후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주둔 비용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언젠가는 솔직히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대선 기간에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병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같은 날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폭스뉴스 앵커와 만나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우리에게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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