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월이의 영정을 들고 가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술국치 100주년, 봉선사서 천도재 열려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주지 인묵스님)와 중앙신도회는 일제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를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열었다.

인묵스님(봉선사 주지)은 “일제강점기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며 “봉선사에는 전부터 독립운동의 거점이 됐던 곳”이라고 말했다.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진행된 천도재에서는 신도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공과 살풀이, 위령제 등으로 일제강점기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독립운동가와 강제징용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국과수 소장 여성생식기 표본의 실제 인물로 추정되는 명월관 기생(일명 명월이)의 천도재도 함께 거행됐다.

손안식 중앙신도회 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 민족의 얼을 되찾으려고 문화재환수운동을 펼쳤다”며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과 고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본은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에 의해 신체 일부를 적출 당한 것으로 국과수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견학할 수 있도록 포르말린 용액이 든 병속에 담겨져 있었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원고들과 표본 폐기소송 제기를 했고 국과수가 화해권고 기간 하루 전 이를 용역업체에 의뢰해 소각한 바 있다.

혜문스님은 “일제의 반인륜적 행위가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시점에서 해결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천도재는 봉선사 스님들과 중앙신도회 관계자 및 여러 신도들이 영정과 위패 등을 들고 봉선사를 한 바퀴 돈 후 이를 태우는 소전식를 끝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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