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 대 모로코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0
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 대 모로코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0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 B조에서는 이란이 모로코를 경기 막판 터진 자책골로 1-0으로 이겼고,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는 그 타이틀에 전혀 손색이 없이 3-3의 팽팽한 경기를 펼친 끝에 양팀이 사이좋게 1점씩 나눠 가졌다.

이란이 모로코를 상대로 반드시 필요했던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남은 포르투갈·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로만 마쳐도 16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서로 피해를 입히지 않은 채 3골씩을 득점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만 챙겨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다만 양팀의 조1위 다툼은 이란·모로코를 상대로 누가 골득실차를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0-5 참패를 당하며 중동국가의 자존심이 구긴 가운데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3시드를 받은 이란이 명예회복에 나서 성공했다.

이란은 철저하게 지키면서 역습을 노리는 선수비로 모로코의 파상공세를 잘 방어했고, 결국 후반 인저리타임 6분 가운데 종료 2분을 남기고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이 터지는 행운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로코의 아지즈 부하두즈(31, 상 파울리)가 상대와 경합하며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이란은 모로코를 잡고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후반 42분 프리킥을 성공시킴으로써 3-3 동점이 되자 환호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0
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후반 42분 프리킥을 성공시킴으로써 3-3 동점이 되자 환호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0

스페인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감독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가운데 포르투갈을 맞았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소식한 알려지면서 스페인축구협회는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으로 급히 교체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을 상대로 자신의 월드컵 사상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개인 첫 월드컵 득점왕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첫 득점은 4분 만에 나왔다. 호날두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돌파하던 중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30, AT마드리드)가 2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포르투갈의 공격을 막은 후 곧바로 한 번에 전방으로 깊숙한 로빙패스를 했고, 코스타가 이를 받은 후 페널티 중앙까지 몰고 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슛으로 왼쪽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전반 44분 아크 중앙에서 곤칼로 게데스(22,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은 후 곧바로 왼발슛을 때려 골키퍼 손 맞고 들어가며 다시 리드했다.

후반전 9분 디에고 코스타가 다시 동점골을 넣어 응수해 맞불을 놨다. 다비드 실바(32, 맨시티)가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프리킥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곤칼로 게데스(30, 바르셀로나)가 골대 오른쪽에서 헤딩해 가운데로 방향을 바꿨고 골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디에고 코스타가 가볍게 발로 넣어 골문을 갈랐다.

내친김에 스페인은 3분 만에 나초 페르난데스(28, 레알 마드리드)가 역전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왼쪽 페널지역에서 돌파하던 중 포르투갈 수비에게 걸려 오른쪽 모서리 바깥쪽으로 떨어진 공을 나초가 재빠르게 오른발 강한 슛을 때렸고, 왼쪽 골대 하단을 맞고 골인이 됐다.

패배 위기에서 포르투갈을 구한 것은 역시 호날두였다.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 호날두는 아크서클 앞 부근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프리킥까지 성공시켰다. 길게 호흡을 한 후 오른발로 찬 공은 수비수 벽을 넘어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이 그저 바라만 보게 만드는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무승부로 마친 양 팀은 포르투갈이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모로코를 상대로 16강 통과를 향한 승점사냥에 나서며, 스페인은 21일 오전 3시 선두 이란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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