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후 모습(동쪽 옆 모습) (출처: 문화재청)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후 모습(동쪽 옆 모습)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보 제11호인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여 만에 수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20일 전북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지난 20년간의 작업 끝에 최근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조사연구 성과를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전라북도에서 구조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됐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추정 복원을 지양해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1910년 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서측면 (출처: 문화재청)
1910년 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서측면 (출처: 문화재청)

이후 12월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시설물의 철거와 주변 정비까지 완료하고 내년에 수리 준공식 개최, 수리보고서 발간 등을 마치면 석탑 보수정비 사업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리 전 익산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남동측면. (출처: 문화재청)
수리 전 익산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남동측면. (출처: 문화재청)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이를 통해 석탑의 건립 시기(639년),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으며, 이후 수습한 유물들이 학술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최근 보물로 지정예고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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