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돈 주무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윤재돈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 주무관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가 나서서 한다고 하면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아침밥 먹기는 정말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건 데 말이죠.”

경기도 과천중앙정부청사에 자리한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 이곳에서 국내 모든 쌀 소비 촉진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재돈 주무관을 만났다. 한 평 남짓한 그의 책상에는 각종 쌀 관련 논문·홍보물이 어깨선을 넘어설 만큼 수북이 쌓여있었다.

게다가 1분에 한번 꼴로 울려대는 전화는 그를 무척 정신없게 했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에도 양해를 구하고 상냥하게 전화를 받는 모습의 그는 단순히 공무를 보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윤 주무관은 아침밥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고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아침밥을 먹으면 뇌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학생은 학업 성적이 향상되고 직장인은 업무능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또 윤 주무관은 “아침밥을 먹게 되면 군것질이나 점심을 과하게 먹어 발생하는 비만 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주무관은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다보니 아침에 마주 앉아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밥상머리 교육과 정이 사라지게 됐다”며 “아침밥 먹는 문화를 회복하면 사회적인 탈선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세운 쌀 소비 촉진 전략은 바로 ‘쌀 붐(Boom)’이다. 소비자가 유행에 민감한 특성을 이용해 쌀이 들어간 제품을 먹지 않으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해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요즘은 식품에 ‘쌀’자가 붙은 것이 많이 나와요. 그만큼 소비자들도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얘긴데 쌀 제품을 안 먹으면 어쩐지 부족하지 않나, 시대에 뒤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컨셉을 잡은 겁니다.”

이는 나쁜 의미에서의 전략이 아니라 트랜드를 읽은 전략이라는 게 윤 주무관의 설명이다. 정부가 나서서 아무리 유행을 주도한다할지라도 국민의 기호가 반영되지 않으면 실패한 전략이 되고 만다. 요즘 소비자들은 ‘웰빙’에서 환경과 건강을 두루 생각하는 ‘로하스(Lohas)’로 관심이 접목돼 ‘쌀’이 ‘건강’이란 키워드와 잘 맞물리게 됐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쌀과 함께 하는 건강생활’이란 슬로건으로 소비자 단체, 김문호·김강식 한의사 등과 연합해 쌀 소비 촉진 홍보에 나섰다. 전문적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쌀 붐도 일으키고 국민 건강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침밥 결식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침밥을 차려먹는 것이 어렵다면 김밥이나 쌀 가공식품도 괜찮으니 꼭 아침밥 먹는 습관을 들이고 건강을 지켜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윤 주무관은 “우리 쌀이야 말로 검증된 웰빙 식품”이라며 “아침밥 먹기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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