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총부는 결의문에서 “경술국치 100주년을 기해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담화에 강제병합의 불법성에 대한 인정과 사과가 빠져 있다는 사실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월 10일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 200여 명이 각각 자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합병이 원천무효’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처럼 양국의 전문가와 지식인들에 의해 그 불법성이 만천하에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총리의 담화는 양심과 진실에 기초한 사과와 반성이 아님을 직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이해 한일병합이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는 천도교 중앙총부는 “일본은 한일병합이 강압에 의한 불법적인 것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한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고 일본 교과서에 등재한 독도 관련 사항도 삭제해야 한다”며 “일본이 반환하겠다고 말한 <조선왕실의궤>뿐만 아니라 불법 반출한 모든 문화재의 반환은 물론, 종군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3.1운동 당시 약탈해간 천도교의 운동자금과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방화 등에 대한 응분의 보상을 조속히 실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도교는 경술국치 100주년을 즈음해 일본의 맹성(猛省, 매우 깊이 반성함)을 촉구하며 어떠한 외세의 침략에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국력배양과 보국안민·포덕광제를, 3.1정신으로 민족자주평화통일을 성취하고 선진문화국으로서의 발전을, 이신환성 정신개벽 수련과 적극적인 포덕교화운동으로 인내천의 도덕사회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결의를 천명했다.
한편 천도교 중앙총부는 오는 29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88)을 비롯해 전국 150여 교구 및 해외 교구에서 한일병합 100주년을 맞이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중앙대교당에서 이이화 ‘강제병합 100년 공동실행 한·일위원회’ 상임대표를 초청해 ‘한일병탄과 천도교 항일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는다.
병탄(倂呑): 남의 재물이나 다른 나라의 영토를 한데 아울러서 제 것으로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