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초 주교관 전경. (제공: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1920년대 초 주교관 전경. (제공: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우리나라 역사 속 가톨릭교회의 변화와 성장 소개

1890년에 지어진 주교관 ‘사도회관’ 기념전 개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이 25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을 개관한다. 아울러 기념 전시 ‘사도회관’을 개최한다.

‘사도회관’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역사관)’ 건물의 옛 이름 중 하나다. 1890년 주교관으로 완공된 이후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왔다. 지난해 4월 12일 주교평의회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으로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주교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서양식 벽돌건축물로, 당시 일본을 통하지 않고 서양에서 직접 유입된 영국 풍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로서 평가 받고 있다. 이 건물은 1891년 4월 19일 뮈텔 대주교(제8대 조선대목구장)에 의해 축성된 이래 시간의 흐름 속에 다양하게 기능해왔다. 처음에는 주교관 및 경리부 건물로 이용됐으며 그 이후에는 성신대학 의학부, 부제학교, 가톨릭출판사, 사회복지회관, 교육관, 교구 사무처 및 관리국 등으로 사용됐다.

2017년 4월 12일 주교평의회에서 사도회관 건물을 역사관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후, 최초의 설계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시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뮈텔 대주교의 의자와 발받침(1877~1933). (제공: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뮈텔 대주교의 의자와 발받침(1877~1933). (제공: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역사관 개관을 기념해 25일부터 ‘사도회관’ 전시를 개최한다. 서울대교구는 민족 공존과 평화에의 염원을 담아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6월 25일을 개막일로 결정했다. 이날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한 염수정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착좌일이기도 하다.

개관기념전 ‘사도회관’ 전시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사도회관 공간(건물)의 역사’ ‘서울대교구 시간의 역사’ ‘역대 교구장의 역사’로 이뤄진다.

전시 도입부에서 현재 서울대교구의 본당, 신자 및 성직자의 수 등의 현황을 숫자와 그림으로 살펴본다. 사도회관 설계와 건축을 담당했던 코스트, 푸와넬 신부와 실제 거주했던 주교들의 가상대화를 일러스트로 재현해 전시와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사도회관 전시 속에 마련한 작은 전시인 ‘전시 속의 전시’에서는 현재는 갈 수 없는 평양교구의 주교좌 성당, 관후리 성당을 비롯한 평안남·북도의 성당들을 사진으로나마 만나 볼 수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는 분단과 공산화로 침묵의 교회가 된 북한 교회를 위해 평양교구 사무국을 두고, 사료 수집과 증언 채록, 기념행사 개최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68년에 진행된 병인순교자 시복식 영상캡처. (제공: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1968년에 진행된 병인순교자 시복식 AP통신 영상캡처. (제공: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또한 역대 교구장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도회관 건물에 머물렀던 뮈텔 대주교의 방과 주교들이 미사와 기도를 드렸던 경당을 재현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시 안내봉사자에게 전시해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전시는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에서부터 현재의 서울대교구에 이르는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가톨릭교회의 변화와 성장이 가지는 의미를 시민사회와 공유하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회의 대표 박물관인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서울시 등록 제63호)은 순교자들의 흔적뿐 아니라 조선의 사회와 문화,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약 5000여점의 유물과 자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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