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본부에서 열린 2018년 중앙위워회 회의에서 총무 보고를 하고 있다. (출처: WCC 홈페이지) 2018.6.15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본부에서 열린 2018년 중앙위워회 회의에서 총무 보고를 하고 있다. (출처: WCC 홈페이지) 2018.6.15

교황, 21일 WCC본부 방문 일치 기도의 시간 참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보 성향의 개신교 최대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종교지도자들을 만난다.

세계교회 협의기구인 WCC는 스위스 제네바본부에서 ‘함께 걷기 : 정의와 평화를 위한 섬김’을 주제로 2018년 중앙위원회(15~21일)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 맞은 WCC는 오는 21일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제네바 WCC본부로 초대했다. 세계적으로 에큐메니칼(교회 일치) 운동을 이끄는 WCC와 진보 성향을 보이는 교황과의 만남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황은 WCC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회원교단(120개국 348개 교단) 대표 지도자들과 함께 일치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장로교·감리교·성공회·루터교·정교회 등 주요 교단 중앙위원회 위원 3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황의 방문은 지난 1969년 바오로 6세 교황과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이후 세 번째다. 교황이 WCC 중앙위원회 위원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교계에서도 이번 만남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세(Bose) 초교파 수도승공동체의 엔조 비앙키 전임 수도원장은 교황의 WCC방문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일치운동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또 다른 표징”이라고 했다.

앞서 교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교회 일치를 위한 공동 전례’에 참석차 지난 2016년 세계루터교연맹 본부가 있는 스웨덴을 방문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둔 행사에서 교황과 루터교 세계연맹 무닙 유난 의장은 “가톨릭과 루터교가 장애를 극복하고 일치를 이루도록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공동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스웨덴 방문과 관련 “형제자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것”이라며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기독교도들은 분열로 인해 병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교회일치운동에 힘을 실었다.

한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명철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번 WCC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중앙위원회를 마친 22~23일에는 NCCK 인사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인사, 세계교회 지도자들 등이 공동으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남북교회 교류 활성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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