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부산 인근 PSI훈련에 파견 검토"..金국방장관 "일본 참가 논의중"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한국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해상훈련에 호위함과 초계기 등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한국 당국자도 일본 자위대의 훈련 참가를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일본 자위대 함정이 한국 관할 수역에서 벌어지는 군사훈련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해방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북한의 무기수출 차단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한국이 주최하는 PSI 훈련에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PC3 초계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이전에 다른 해역에서 열린 PSI 훈련에 함께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이 주관하는 PSI 훈련에 일본이 참가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안규백 의원으로부터 "(일본) 신문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과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전에도 해군은 자위대와 연합 훈련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일본 자위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 두 척이 협조하는 훈련"이라고 답변해 자위대 함정이 훈련에 가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자위대 함정이 우리 해역에서 인도적 차원의 훈련이 아니라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 6월21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10월 중 부산항과 인근 해역에서 PSI 해상차단(정선, 승선) 및 검색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SI 참여국들이 참가한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장교 4명이 지난달 동해 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 훈련 상황을 참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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