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급유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급유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미 “8월 계획 중단… 추가 조치는 계속 협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올해 8월 열릴 예정이었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9일 한미 국방부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중단(suspend)하기로 했다”면서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이 UFG 연습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취할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외교가에선 한미훈련 중단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진정성을 알기 위해 주요 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정부 행정기관과 민간 동원업체, 국군과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 등이 참가하는 UFG 연습은 한국군의 지휘 및 작전 능력 배양이 주요 목표다. 지난해 UFG 연습엔 미군 1만 7500명이 참가했다. 

북한은 UFG 연습이 열릴 때마다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강력 반발해왔다. 

UFG 연습 외에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의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비핵화 협상이 세부 내용을 두고 조율하는 문제로 길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한미훈련도 일시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3월에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엔 종종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참여해 강력한 무력 시위를 보여주기도 했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이들 3개의 대규모 훈련 외에 비질런트 에이스와 맥스선더 등 연합공중훈련도 있지만, 이들은 전략무기가 정기적으로 투입되지 않아 중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훈련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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