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화해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자민당 다키나미 히로후미(瀧波宏文) 의원의 질문에 “북한과 상호 신뢰를 만들어 해결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북미정상회담을 실현한 지도력이 있다. 북한과 일본 간에도 새로운 출발을 해서, 상호불신이라는 껍질을 깨고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있으면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계속해서 북일회담 추진 의사를 어필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난 북미정상회담 이후 국회에서 북일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나라는 일본과 러시아 두나라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오는 9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달라고 김 위원장을 초청한 바 있다. 이로써 북러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과 핵 폐기 관련 비용 및 경제협력이라는 명분으로 대북 구애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의 명분으로 내민 납치문제와 관련해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