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자유를 추구하고 억압을 싫어한다. 사회·윤리적인 억압을 본능적으로 싫어하고 사회가 변하길 원한다. 자유롭고 자율적인 조건에서 살고 영화작업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장선우 영화감독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내달 8일부터 19일까지 약 10일간 ‘장선우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장 감독은 <서울 황제>로 데뷔한 이후 시대를 앞서가는 시도와 변화들로 수많은 논쟁과 화제작을 낳은 인물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장선우 감독의 대표작 8편이 상영된다. 특히 초기작으로 자본주의의 희로애락을 잘 나타낸 <성공시대>를 비롯해 서민들의 삶과 사랑을 연민의 시선으로 그려낸 <우묵배미의 사랑>과 한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실험적 형식으로 담아낸 <경마장 가는 길>은 볼 만하다.

아울러 이번 상영작 중에는 성을 주제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한국사회의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의 일침을 가하는 문제적 작품 <너에게 나를 보낸다>와 <거짓말>, 소녀의 사녀의 삶과 노동자의 눈으로 바라본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본 <꽃잎> 등이 포함됐다.

장 감독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실패 이후 더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현실의 부조리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특별전에는 장 감독을 연구하는 영화연구자와 함께 그의 영화세계를 돌아보고 비평적 담론을 끌어낼 시네토크 시간도 마련됐다. 상세한 정보 및 상영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41-978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