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현재 모습 (왼쪽), 1911년 모습 (출처: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8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현재 모습(왼쪽), 1911년 모습 (출처: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8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술심포지엄 21일 마련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국사(國師:신라·고려 시대에 있었던 승려의 최고법계)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사리탑)이다. 빼어난 장식성으로 고려의 아름다움과 사상(想)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승탑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광국사탑’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2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건국 1100주년을 맞이하는 고려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지광국사탑을 총 6개의 주제로 나눠서 살펴본다.

특히 고려라는 ‘시대’와 법상종이라는 ‘사상’, 원주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1부에서는 ‘고려중기 법상종(자은종)과 지광국사 해린’ ‘고려중기 법상종 사원의 불교조각’을 통해 승려 해린이 속해 있던 법상종과 법상종파의 미술을 고찰한다.

2부에서는 ‘지광국사 해린 비탑과 남한강 원주 -진리의 샘에 비친 지혜의 빛’ ‘탑비를 통해 본 남한강 유역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탑과 함께 건립되었던 탑비를 통해 원주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지광국사탑 장엄의 이해’ ‘지광국사탑의 외래적 요소와 성격’을 통해 지광국사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문양의 특징과 유래를 살펴보고, 원형을 상실한 옥개석 사방불과 사자상의 형태와 방위 등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한국전쟁으로 지금은 결실되고 없는 옥개석의 불좌상(1932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8
한국전쟁으로 지금은 결실되고 없는 옥개석의 불좌상(1932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8

‘지광국사탑’은 국권침탈 직후 일본인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가 반환됐으며, 한국전쟁 당시 포탄의 피해를 입었다. 십여 차례의 해체와 이건(移建)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을 일부 상실한 상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위해 탑을 해체하고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존‧복원 과정에서 석재의 산지를 추정하고 과거 복원에서 뒤바뀐 옥개석 도상의 위치를 바로잡는 등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광국사탑의 미술사적, 역사적 측면을 고찰해 그 결과를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와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이번 심포지엄이 지광국사탑의 연구와 복원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심포지엄의 결과물을 보완해 부재별 사진과 함께 오는 12월까지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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