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올 1분기 가계부채 사상 최대

대출금리 상승세 심화 가능성

청년실업률 10%대 제자리걸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여당의 6.13 지방선거 승리로 문재인 정부의 국민적 지지가 입증됐지만 경제 성적표에서는 전방위적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 심화 가능성도 큰데다, 청년 실업률까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 가계부채 증가율은 주요 43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 가계신용은 108조 3천억원(8.1%)이 늘었으나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39조 3천억원(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시 말해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두 배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올해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부채는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올 1분기 가계부채는 1468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국내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어 서민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데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해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세는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안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서고 고정금리형 대출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문 정부에서 실업률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10%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세계 주요 선진국은 경기 훈풍에 따라 청년실업률이 회복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OECD 기준 청년층(15~24세) 실업률은 올해 1분기 10.2%를 기록했다.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도 9년 만에 최소 수준을 보였다.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3.7%)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을 이끄는 형국이다.

미국은 청년실업률이 작년 1분기 9.7%에서 올해 1분기 8.9%로 하락했으며 일본도 같은 기간 4.4%에서 3.8%로 줄었다.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 취업자 수 감소세도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40대 취업자 수는 669만 7000명으로, 2015년 11월 이후 31개월째 줄어들고 있으며 30대 취업자 수도 561만 6000명으로 작년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