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 로텐더홀에서 6.13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 로텐더홀에서 6.13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원구성 논의 시동도 못걸어
‘6월 국회’ 빈손 끝날 수도
한국당, 당 수습에 자중지란
바른미래당도 정상화 ‘험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보수야당이 사실상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국회 정상화도 늦어지고 있다. 당장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논의해야 하지만, 야당의 지도부 공백사태로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지방선거로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6월 국회는 야당의 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6월 국회를 가동하기 위해선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배분 등의 원 구성 문제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협상 테이블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원 구성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원 구성 문제에 매달릴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사퇴한 가운데 김성태 원내대표의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원내대표로서 여당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는 김 권한대행은 사실상 당 내부 수습에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와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면서 원내대표인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조만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원내 협상이 곤란한 처지다.

이런 가운데 당 수습 방향이나 차기 당권을 놓고 보수야당의 내부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당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일단 전당대회 개최 대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가닥을 잡긴 했지만, 실제 비대위 출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출범 시점도 불분명한 상태다. 비대위원장을 외부 영입인사로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당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당 자체가 이미 지방선거로 심판을 당한 상태여서 쇄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당 외부 인사로 세울 경우 인적쇄신 문제로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세워진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도 내부 반발로 인해 인적쇄신에는 실패한 바 있다.

비대위의 운영 과정이나 차기 당권 경쟁 과정에서 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지방 선거 참패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인적청산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른바 ‘국회의원 8적’을 거론했다. 김 권한대행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 문제를 짚으며 “보수와 진보 프레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겠다”고 했다. 김태흠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측근 챙기기, 독선적 당 운영, 부적절한 언행이 참패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8.6.15 (출처: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8.6.15 (출처: 연합뉴스)

바른미래당도 당의 정상화까지는 ‘험로’를 걸어야 한다. 두 달 뒤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정체성을 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세력 간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 쇄신 방안과 전당대회 룰 등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당 수습 문제로 혼란에 빠진 한국당을 겨냥해 ‘위장 반성쇼’라고 비판하면서도 조속한 국회 협상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현 대변인은 17일 “한국당은 이제라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과 국회 운영에 대한 원만한 대화와 합의를 약속해야 한다”면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도 국회 정상화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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