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중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각각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회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둘이 대화를 나눌 때 전화번호를 주고 받으며 서로 자주 통화하자고 얘기했다’며 배석자들에게 전화번호 교환 사실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확대회담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핵단추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치워지게 됐다는 걸 알고 당신(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언급했던 ‘핵단추’가 북미간 관계 개선을 통해 필요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고 반박하며 긴장이 고조돼왔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날(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인 17일 계획을 묻자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며 북미 정상 간 직접 소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그는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초 책상 앞 ‘핵단추’ 크기로 경쟁하던 두 정상이 핵단추 대신 전화기를 놓고 본격적인 핫라인에 돌입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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