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통합종단 출범 50주년 기념 특강에서 조계종교육원 원장 현응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6일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통합종단 출범 50주년 기념 특강에서 조계종교육원 원장 현응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법보신문 인터뷰서 의혹 부인
“8월 내내 숨 가쁜 나날 보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본인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다시금 반박하고 나섰다.

현응스님은 지난 14일 MBC PD수첩에 출연한 여성의 진술에 대해 경찰의 추가조사를 받은 후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현응스님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 당일 날짜를 하루 이틀 혹은 한두 주가 아닌 한 달 이상을 바꾸는 것은 해당 여성이 (게재한) 인터넷 글의 내용이 허구고, 거짓임을 자인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이 경찰 조사과정에서 ‘사건 당일 저녁에 주지실에 갔을 때, 실내에서 까만 칠이 된 두 부처님을 봤기 때문에 당시 극락전에 모셔뒀던 기간인 8월 10일에서 30일 사이인 것 같다’고 한 진술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당시 주지실인 극락전에 옻칠을 한 두 분의 부처님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9월 10일 친견법회를 앞두고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려 특별한 손님이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공개된 적이 없었다”며 “주지실 내부에 설치된 커튼에 대한 언급 없이 비로자나 부처님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님에 따르면 8월 10일은 하안거 결제기간으로 당시 해인사는 8월 19일 해제를 앞두고 6일부터 12일까지 용맹정진을 진행했다. 해인사는 전통적으로 이 기간에는 주지를 비롯해 종무소 소임자들이 매일 자정 무렵 선원을 찾아 대중들에게 공양을 올리며 수행을 격려해 왔다. 이에 현응스님은 “용맹정진 기간 중에 주지가 사찰을 벗어나 술을 마시러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응스님은 8월 24일 이후부터는 사찰 밖으로 외유를 나가는 게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스님에 따르면 이 무렵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30일 해인사를 찾아 참배하기로 예정됐다. 스님은 “이렇게 8월 내내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그 여성의 주장처럼 한가롭게 대구에 나가 술을 먹고, 2박 3일간 여행을 가자고 제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응스님은 해당 여성의 주장을 반박하는 관련 자료를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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