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 한빛거리에서 ‘2017 서울시 일자리 페스티벌’을 개최한 가운데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 경제의 허리 연령대인 30~40대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돼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허리연령대 취업자 감소세 지속

15~64세 일자리도 석달째 감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40대 취업자 수는 669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 8000명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 감소한 이후 31개월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장이다. 1991년 1월부터 12개월 연속, 외환위기 이후 1998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한 게 그동안의 기록이다.

30대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561만 6000명으로 3만 1000명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행진이다. 30대 취업자 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벌인 바 있다. 4000명 증가했던 2017년 9월을 빼면 4년 가까이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2453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감소했다. 지난 3월 3만 3000명 감소세로 전환한 뒤 4월에도 3만 4000명 줄어든 데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생산가능인구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50∼60대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0대 취업자 수는 5월 637만 9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만 6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46만 5000명으로 2만 4000명 늘었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1년 3월 이후,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0년 2월 이후 한 번도 감소세로 돌아선 적이 없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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