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전반 12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왼쪽)와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6
15일 오전(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전반 12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왼쪽)와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 A조 1차전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하고 개막전 무패 자존심을 지켰고, 우루과이는 후반 막판 터진 결승골로 이집트를 잡고 반세기 만에 첫 경기서 승리를 따냈다.

러시아는 교체 투입된 데니스 체리셰프(28, 비야레알)의 멀티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이기고 개막전을 자축했다. 러시아의 5골차 승리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카메룬에 6-1로 대승한 이후 두 번째였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러시아가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16강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한 러시아에게는 개최국으로서 최소 자존심 커트라인인 16강 진출이 걸려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16강에 나가지 못한 것은 2010년 남아공이 유일하다. 당시 남아공은 멕시코와 함께 1승 1무 1패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에서 밀려 조3위로 조별리그 탈락한 바 있다. 아울러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 후 러시아 이름을 걸고 출전한 월드컵에서 아직 16강 이상 가본 적이 없어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러시아는 유리 가진스키(29, FC크라스노다르)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알렉산드르 골로빈(22, CSKA 모스크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자고예프(28, CSKA 모스크바)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신 조기투입된 체리셰프가 전반 42분 페널티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왼발슛을 성공시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러시아는 후반 26분 196㎝의 장신공격수 아르템 주바(30, 아르세날 툴라)가 골로빈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쐐기를 박았다. 사우디가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러시아는 인저리타임 1분에 체리셰프가 페널티 왼쪽 모서리 바깥 부근에서 쇄도하며 가슴 트래핑 후 그대로 왼발 슛을 때려 골문을 가른 데 이어 4분 후 골로빈이 프리킥골까지 성공시켜 5-0으로 경기를 마쳤다.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사우디는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첫 개막전 경기에 나서는 영예를 안았음에도 0-5 참패를 당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사우디는 2002년 독일전(0-8 패), 2006년 우크라이나전(0-4 패)에 이어 또다시 대패를 겪고 말았다.

15일 오후(한국시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 대 이집트 경기에서 후반 44분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우루과이의 호세 히메네즈가 기뻐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6
15일 오후(한국시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 대 이집트 경기에서 후반 44분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우루과이의 호세 히메네즈가 양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6

우루과이와 이집트의 1차전은 후반 44분 수비수 호세 히메네즈(23, AT마드리드)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우루과이가 1-0 승리를 거뒀다. 양 팀 모두 50여년간 출전한 월드컵에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승리를 목말라 했으나, 결국 이 갈증 해소는 우루과이에게 돌아갔다.

15-16시즌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득점왕의 루이스 수아레스(31, 바르셀로나)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득점왕의 모하메드 살라(26, 리버풀)의 맞대결이 예상돼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나 이집트의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살라를 끝까지 아껴뒀다.

우루과이는 세계 최강 투톱 라인이라 할 수 있는 에딘손 카바니(31, 파리 생제르맹)와 수아레스가 전반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놓쳤고 이집트 골키퍼 무하마드 엘시나위는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슛을 슈퍼세이브 하며 선방했다.

경기가 점점 종료를 향해가자 살라를 아끼고 나머지 두 경기에 승부를 거는 선수비 작전으로 최소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노렸던 쿠페르 감독의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다. 더구나 우루과이는 후반 43분 카바니의 프리킥마저 골대를 맞춰 첫 경기 징크스에 또다시 울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 카를로스 산체스(34, 몬테레이)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히메네즈가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히메네즈는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가장 높게 뛰어올라 먼저 헤딩으로 연결시켜 오른쪽 구석으로 넣었다.

잘 버틴 이집트는 이 실점 하나로 끝내 울고 말았고, 우루과이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이스라엘을 2-0으로 이긴 후 48년 만에 첫 경기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