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이르면 다음 주 후속회담 개최 가능성

[천지일보=이솜·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미 간 핫라인이 설치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동시에 실제로 통화가 성사될 경우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김 위원장)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제 나에게 전화할 수 있고,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며 오는 17일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자신의 평양 방문 등 향후 추가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 간 핫라인 가동을 통해 직접 대화가 상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가 설치된 만큼, 남북미 정상 간 핫라인 연결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는 대체로 풀렸다”면서 “합의문서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김 위원장이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차원에서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후속회담은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미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측 고위급 관리 간 후속협상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북미는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비핵화 프로세스’와 시간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앞으로 수일에서 수주, 그리고 수개월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일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고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평화는 언제나 이런 노력을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후속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 파트너로 북측 고위인사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후속회담에서는 외무성과 국무부 라인이 가동돼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폼페이오 장관과 오랫동안 물밑접촉을 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실무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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