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재판부에 보석 신청한 신동빈

“경영권 방어 위해 주총 참석”

日주주 신뢰 여전… 승리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달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관련 표 대결을 펼친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최근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며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오는 29일이나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재무제표 승인 외에 신 전 부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제안한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건과 신 전 부호장의 이사 선임 안건 등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 2015년부터 동생인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해온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구속 직후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라며 공격을 재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어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20.1%) 등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다. 반면 신 회장의 롯데 홀딩스 지분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54.1%의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임원지주회·관계사 등의 지원을 힘입어 한일 롯데의 실권을 장악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를 해임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도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신 회장이 비록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이지만, 일본 주주들이 여전히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 전 부회장과 번번이 대립각을 세웠던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단독 대표로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의 4차례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롯데그룹 역시 이번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의 이사복귀 시도와 신동빈 회장 해임 건의안이 모두 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꾸준히 주주들과 물밑 접촉을 해온 데다 준법 경영을 중시하는 일본 경영계 관행으로 볼 때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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