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취업자 증가폭 8년4개월 만에 최저

청년실업률, 5월 기준으로 ‘최악’

긴급경제현안간담회 소집… “충격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고용지표가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 가운데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10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8년 4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 정부는 청년일자리 대책을 발표하고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했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며 출범했지만 현재까지 받아든 고용 성적표는 ‘낙제 수준’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2706만 4000명으로 작년보다 7만 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이 감소한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33만 4000명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2월 10만 4000명으로 추락했다. 이후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다 결국 지난달에 10만명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7만 9000명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고용률은 42.7%로 작년보다 0.3%p 내려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실업지표도 악화되는 상황이다. 5월 실업자는 112만 1000명으로 작년보다 12만 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작년보다 0.4%p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작년보다 1.3%p나 상승했다. 관련 통계 집계 방식이 변경된 지난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 최고치다.

앞서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출범 두 달여 만에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에는 19조원이 넘는 일자리 예산을 투입했고, 상반기에 청년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초점을 맞춰 3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

총 30조원이 넘는 예산을 일자리에 투입하고 있지만 고용지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경제팀의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김 부총리는 8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고용 상황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저를 포함한 경제팀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연 그는 “정부가 그간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였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생산인구 감소와 주력업종 고용창출력 저하로 일자리 창출이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경기요인이 겹치며 일자리에 어려움 겪고 있다”며 “특히 일부 업종과 계층에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고 거기에 더해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위축되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해왔지만 기업과 시장에서 ‘펌핑’이 부족해 일자리 창출 미흡한 점도 없잖아 있다”고 시장과 기업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업종별·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업종별 지원 방안을 마련하며 추경의 원활한 집행과 내수 제고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성장, 규제혁신, 필요한 재정지원과 세제지원 등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