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28, 비야레알)가 후반 46분 4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1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28, 비야레알)가 후반 46분 4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이 개최국 러시아의 개막전 5-0 대승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는 교체 투입된 데니스 체리셰프(28, 비야레알)의 멀티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이기고 자축했다.

러시아는 전반 12분과 42분에 두 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26분에 쐐기골을 넣었고, 집중력을 잃은 사우디를 상대로 계속해서 인저리타임 1분과 5분에도 잇따라 골을 퍼부어 5골차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러시아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카메룬에 6-1로 대승한 이후 또 한 번 5골차 승리를 거뒀다.

반면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사우디는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첫 개막전 경기에 나서는 영예를 안았음에도 참패를 당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사우디는 2002년 독일전(0-8 패), 2006년 우크라이나전(0-4 패)에 이어 또다시 대패를 겪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는 경기 초반 매끄럽지 못한 모습으로 사우디에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띠었으나 전반 12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터트려 이른시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29, FC크라스노다르)였다. 가진스키는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알렉산드르 골로빈(22, CSKA 모스크바)의 크로스를 프리상태로 헤딩해 왼쪽 골망에 찔러 넣었다.

기쁨도 잠시 러시아는 전반 24분 핵심 전력인 알란 자고예프(28, CSKA 모스크바)가 역습 도중 쓰러져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만났다.

자고예프 대신 체리셰프가 투입돼 전열을 가다듬은 러시아는 체리셰프가 직접 전반 42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더욱 기세를 올렸다. 사우디가 공격 도중 차단되며 역습을 당해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체리셰프는 페널티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왼발슛을 성공시켜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2로 마친 사우디는 후반전에 반전을 노렸으나 만회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결국 후반 26분 196㎝의 장신공격수 아르템 주바(30, 아르세날 툴라)에게 헤딩골을 허용하고 만다. 오른쪽 페널티지역에 접근하며 골로빈이 올린 크로스를 주바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둔 채 큰 키를 이용해 헤딩으로 내리꽂아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의 쐐기골이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계속해서 실점하자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1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계속해서 실점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사우디는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막판까지 러시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사우디가 집중력을 잃는 틈을 타 러시아는 인저리타임 1분과 5분에 내리 폭격했다. 체리셰프가 페널티 왼쪽 모서리 바깥 부근에서 쇄도하며 가슴 트래핑 후 그대로 왼발 슛을 때려 골문을 갈랐고, 막판 골로빈이 프리킥골까지 성공시켜 5-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러시아는 개최국 개막전 무패 자존심을 지킴과 동시에 러시아 이름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16강에 나가지 못한 것은 2010년 남아공이 유일하다. 당시 남아공은 멕시코와 함께 1승 1무 1패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에서 밀려 조3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한편 F조에 속한 한국과 스웨덴의 첫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9시에 펼쳐진다. 독일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앞서 18일 자정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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