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5G 주파수 경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3.5㎓대역 경매 치열할듯… KT·LGU+ ‘눈치싸움’

금액선택입찰, 경쟁 과열 막을 변수로 작용하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15일 본격 시작한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이통 3사는 최대한 많은 주파수 확보를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5G 주파수 경매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1층에서 진행된다. TTA는 2013년, 2016년 주파수 경매가 열렸던 장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용으로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을 공급한다. 한 개사가 할당 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은 각각 대역에서 100㎒, 1000㎒로 제한한다. 최저경쟁가격은 3.5㎓ 대역에서 이용기간 10년에 2조 6544억원, 28㎓ 대역은 이용기간 5년에 6216억원 등 총 3조 2760억원이다.

이 중 경매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역은 3.5㎓ 대역 280㎒폭이다. 해당 대역은 주파수 특성상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폭이 100㎒폭이라는 점과 3사 모두 최대 대역폭을 원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조합은 100·100·80(㎒) 또는 100·90·90(㎒) 두 가지뿐이다.

5G 주파수 경매방식.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5G 주파수 경매방식.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경매는 주파수 양(블록 수)을 결정하는 1단계 클락입찰(CA, Clock Auction)과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밀봉입찰로 나눠 혼합경매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와 2단계 낙찰액을 합한 금액이 최종 낙찰가다.

1단계 경매는 이통 3사가 입찰한 블록 총합(수요)이 공급 블록(공급)과 일치하면 종료된다. 공급과 수요가 일치할 때까지 매 라운드마다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라운드 경매 시작 가격은 3.5㎓ 대역이 948억원, 28㎓ 대역은 259억원이다. 정부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시작가격의 입찰증분(0.3~1%)을 더해 블록 당 입찰가격을 제시한다.

SK텔레콤이 ‘무조건 100㎒를 받겠다’ 선언한 만큼 양(量)을 결정하는 1단계에서 라운드 횟수를 결정하는 건 KT와 LG유플러스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둘 중 한곳이 최대폭(100㎒)에 대한 포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라운드도 빨리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이다.

5G 주파수 경매 금액선택입찰 예시.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5G 주파수 경매 금액선택입찰 예시.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1단계 경매 2라운드부터 사용할 수 있는 ‘금액선택입찰’도 하나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는 해당 라운드의 시작가격을 초과하고 정부의 제시가격 미만인 금액을 선택해 희망 블록 수와 함께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금액선택입찰을 선택할 경우 정부가 해당 라운드에서 제시한 가격과 업체가 선택한 가격 두가지를 동시에 제안할 수 있는 식이다.

이는 주파수 경매에서 블록의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을 경우 라운드가 무한 거듭돼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 정부가 제시한 입찰증분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자를 고려해 좀더 낮은 가격에서 구매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수요가 줄었는데 무작정 다음 라운드로 가는 건 금액만 높이는 결과를 낼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금액을 더 지불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금액선택입찰을 통해 경매를 조기에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이 3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2018년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계획 확정공고(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3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이 3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2018년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계획 확정공고(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3

1단계가 마치면 2단계에서는 위치(순서)를 결정하는 경매(밀봉입찰)가 진행된다. 이통 3사는 3.42~3.70㎓ 가운데 상·중·하 대역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입찰할 수 있다. 가능한 조합은 회사당 3개씩이며 총 6개이다. 입찰 금액(억원 단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0원을 입찰할 수도 있고 이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위치별 특성으로 하단 대역은 이번에 경매가 유보된 20㎒폭을 추가로 낙찰 받을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전파 혼·간섭 우려가 있다. 상단 대역은 확장 가능성은 있지만 불확실성 또한 존재한다. 중간 대역은 주파수 간섭은 없지만 확장성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경매장은 보안 전문업체를 통해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내부에는 경매 운영반과 방송실, 접수처, 이통 3사별 입찰실 3곳이 운영된다. 각 입찰실에는 각사 입찰자 3명과 정부 관계자(입회자) 2명이 상주한다. 입찰자의 모든 이동은 입회자와 동행하고 입찰자 간 접촉은 금지된다. 입찰자들은 입찰실에서 휴대전화 두 대와 팩스 한 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한 대, 사무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 본사와의 통신은 사전 등록된 번호로만 할 수 있다.

경매는 1단계 클락입찰의 경우 3.5㎓와 28㎓ 대역이 동시에 진행된다. 1라운드당 정해진 시간은 최대 1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최대 6라운드까지 진행된다. 1단계가 오후 3시 이전에 종료되면 2단계를 같은 날에 시행하고 3시 이후에 종료되면 다음 날에 진행한다. 2단계 밀봉입찰은 3.5㎓와 28㎓ 대역 모두 1단계가 종료된 이후에 진행한다. 경매가 과열될 경우 이달 27일(총9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5G 주파수 경매 일정.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5G 주파수 경매 일정.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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