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북침연습’ 비난해온 UFG·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대상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국과 미국의 대북 대화 기간 중 한미연합훈련 중단 검토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3대 연합훈련이 중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이 훈련 중단 협의에 착수한 연합훈련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다. 정부 행정기관과 민간 동원업체, 국군과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 등이 참가하는 UFG 연습은 한국군의 지휘 및 작전 능력 배양이 주요 목표다. 지난해 UFG 연습엔 미군 1만 7500명이 참가했다. 

북한은 UFG 연습이 열릴 때마다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강력 반발해왔다.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우선 UFG 연습부터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3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K-9 전차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해 8월 3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K-9 전차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비핵화 협상이 세부 내용을 두고 조율하는 데 많은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큰 만큼 협상 기간도 역시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등 3대 연합훈련이 모두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3월에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엔 종종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참여해 강력한 무력 시위를 보여주기도 했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이들 3개의 대규모 훈련 외에 비질런트 에이스와 맥스선더 등 연합공중훈련도 있지만, 이들은 전략무기가 정기적으로 투입되지 않아 중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지속될 경우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NSC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NSC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간,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미국에선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미국 군 당국의 지침이 이르면 이번 주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미 국방부의 구체적 지침이 이번 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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