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된 의혹 전면 부인
“사퇴, 부덕함에 기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에 이어 포교원장 지홍스님 마저도 불미스런 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홍스님은 여종무원과 부적절한 메시지 및 유치원 부당수급 의혹이 일자 13일 불광사를 관할하는 광덕문도회에서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님은 지난 4일 불광사 회주(모임을 이끌어 가는 승려)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지홍스님의 전격적인 사퇴는 여종무원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논란과 포교원장 취임 이후에도 유치원 임원으로서 급여를 수급 한 점 등에 대한 신도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님은 제기된 의혹들을 일체 부인했다. 지홍스님은 회주의 직을 내려놓을 당시 “부적절한 일을 결코 없었다”며 “다만 불신과 오해가 부덕함에 기인한 것이다. 자숙의 의미로 회주의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도들에게 “중창불사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불광의 중창주로서 나를 음해하고 불광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치 지홍스님이 신도회 등을 음해세력으로 몰아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비춰져 신도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지홍스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주의 직을 내려놓고 불광의 화합과 안정을 기대했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불광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뿐”이라며 “의지했던 사부대중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히려 비방과 모략이 횡행하고 있다. 불광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광덕문도회는 같은 날 오전 경내에서 회의를 열고 지오스님을 회주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창건주 권한에 대해서는 지홍스님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님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불교 오계(五戒, 불자가 지켜야 할 5가지 계율) 중 하나인 불사음을 어긴 것으로 바라이죄에 해당된다. 바라이죄는 불가 승단(종단)에서 떠나야 하는 무거운 죄다. 비구이든 비구니이든 이 계율을 어기면 승복을 벗고 산사에서 쫓겨난다. 파계승이 돼 더는 산사에 발을 들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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