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콜롬비아로 이주하고 있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전국의 간호사들이 지난 4월 수도 카라카스의 한 병원 앞에서 경제위기로 인한 의약품 부족에 항의하고 간호사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치솟는 물가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콜롬비아로 이주하고 있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전국의 간호사들이 지난 4월 수도 카라카스의 한 병원 앞에서 경제위기로 인한 의약품 부족에 항의하고 간호사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치솟는 물가와 세계 최고 수준 살인율 등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15개월 동안 100만명을 웃도는 국민들이 콜롬비아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시지간) RCN 방송 등 콜롬비아 현지언론은 지난 15개월 사이 합법적인 비자나 임시 체류 허가 등을 받지 않은 채 콜롬비아에 도착한 베네수엘라인이 44만 2462명에 달한다고 이민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법적인 비자나 임시 체류 허가증을 소지한 채 콜롬비아에 온 베네수엘라인은 37만 6572명이며 베네수엘라에서 거주하다가 모국으로 귀국한 콜롬비아인은 25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 사이 베네수엘라인들은 살인적인 물가와 경제난을 버티다 못해 콜롬비아를 비롯한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등지로 떠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국가 위험도 조사에서 베네수엘라는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베네수엘라 180만여명이 나라를 떠났으며 올해 70만명이 더 떠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나라를 떠나는 이유는 생활고가 주된 원인이지만 서민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교사, 교수, 의사, 기술자 등 전문직들도 생활고를 못 이겨 이웃 국가로 떠나면서 국가의 기반 기능조차 위협받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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