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현지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베이스캠프훈련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탁 스타디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3일 오후(현지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베이스캠프훈련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탁 스타디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스웨덴 첫 경기 부진 징크스
독일 첫 경기 대승 “멕시코를 부탁해”
F조 ‘길운’ 누가 더 세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구촌 축제 2018러시아월드컵이 드디어 14일 밤 개막해 대장정에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서 16강행을 다투게 된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성적(1무 2패)을 냈기 때문에 신태용호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힘찬 닻을 올렸으나 쉽진 않아 보인다.

온두라스(2-0 승)와 평가전 승리 이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3 패), 볼리비아(0-0), 세네갈(0-2 패)과의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기대감 보단 부정적 시각이 큰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뜨거운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 오는 18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가 한국의 16강행을 좌우할 중요한 대결이 되고 있다. 스웨덴은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탈락시키고 본선에 오른 팀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축구공은 둥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실력 외에도 갖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것이 월드컵인데, 그것이 바로 징크스다. 스웨덴도 징크스를 하나 갖는 있는데 바로 첫 경기에 비교적 약하다는 점이다. 스웨덴은 1990년대 들어 2014년까지 4번의 월드컵(1990·1994·2002·2006)에 출전해 첫 경기 성적이 1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한국은 첫 경기에 다소 강점을 보였다. 한국은 1990년부터 첫 경기 성적은 3승 2무 2패를 기록 중인데,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3승 1무다. 그리고 2006년 토고(2-1 승)전을 제외하고 3개 대회(2002·2010·2014)에서 선제골을 넣어 2승 1무를 기록했다. 3개 대회 모두 유럽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다. 따라서 이번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우리에게 선제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멕시코와 1차전을 치르는 독일 역시 첫 경기에 아주 강하다는 길운을 갖고 있다. 독일은 2000년대 들어 치른 4개 대회에서 첫 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무려 20득점에 2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4년 전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도 4-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독일이 멕시코에 대승을 거둬준다면 우리나라가 16강에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 팀 모두 1990년대 들어 출전한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스웨덴은 1990년에는 3전 전패에 그쳤지만 그 이후 1994년 3위, 2002년과 2006년 16강의 성적을 갖고 있다. 멕시코 역시 1994년부터 2014년까지 6번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6번 모두 16강에서 탈락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독일은 1990년부터 7번 모두 조1위를 놓친 적이 없고 2번의 우승(1990·2014, 통산 4회)을 했을 정도로 조별리그 통과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독일은 1994년과 1998년 8강탈락을 제외하고 모두 4강 이상 진출했다.

1990년대 들어 치러진 월드컵에서 이들 세 팀이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우리나라만 독일(1994년 2-3 패), 멕시코(1998년 1-3 패)와 한 차례 속해 모두 패했다. 토너먼트에서는 독일이 멕시코(1998년 2-1 승)와 스웨덴(2006년 2-0 승)을 16강전에서 한 차례씩 만나 모두 이긴 바가 있다. 스웨덴을 상대로는 우리나라나 멕시코 모두 처음 경기를 펼치게 된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에서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며 스웨덴전 승리를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축구의 러시아월드컵 명운이 걸린 스웨덴전에서 행운의 여신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스웨덴 안네 안데르손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손흥민과 기성용을 가장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대부분 외신이 한국의 3전 전패를 예상하는 가운데 이들 두 프리미어리거가 스웨덴을 잡을 선봉장이 돼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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