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자지구에서 하루 전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의 시위 때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최루가스를 흡입해 사망한 생후 8개월 된 라일라 알-간두르의 시신을 안은 친척 등 추모객들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5월 가자지구에서 하루 전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의 시위 때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최루가스를 흡입해 사망한 생후 8개월 된 라일라 알-간두르의 시신을 안은 친척 등 추모객들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엔 총회에서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는 거부당했다.

이날 로이터, A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이날 찬성 120표, 반대 8표, 기권 45표로 이 같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60일 이내에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 보호, 안녕을 보장할 방법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3월 30일 이후 반(反)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 중 이스라엘의 총격 등 무력 진압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20명 이상이 사망하고 3800여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은 시위대와 사상자 대부분이 비무장 민간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사망자 대부분은 하마스 조직원이며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정당하게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국경 장벽에 대한 공격을 감추기 위해 시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도 이번 총회에서 하마스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문구를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이-팔 분쟁에 대한 유엔 총회의 우려가 팔레스타인 측에 일방적으로 편중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이번 결의안은 완전히 편파적”이라면서 “가자지구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은 당초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결의와 같은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으나 지난 1일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이에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총회에서 결의안을 제출해 통과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