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적 항공사 고려항공은 오는 28일부터 평양과 중국 쓰촨성 성도 청두를 직항으로 잇는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사진은 중국 선양에 착륙했던 북한 고려항공 Tu-204 기종. (출처: 연합뉴스)
북한 국적 항공사 고려항공은 오는 28일부터 평양과 중국 쓰촨성 성도 청두를 직항으로 잇는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사진은 중국 선양에 착륙했던 북한 고려항공 Tu-204 기종. (출처: 연합뉴스)

전세기 운항으로 중국 내 노선 확대 나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과 중국의 급속한 밀착 속에 평양과 중국 청두를 잇는 직항 노선의 첫 운항이 오는 28일 시작된다. 여기에 밍푸 국제여행사 등 청두지역의 10개 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관광객들이 처음으로 탑승하게 된다.

14일 중국 청두상보(商報)에 따르면 북한의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오는 28일 평양과 중국 서남부의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를 직항으로 잇는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며 중국 내 노선 확대에 나서게 된다.

운항이 시작되면 청두 노선은 중국 중서부 유일의 평양 직항편이 된다. 현재 고려항공은 중국에서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에서만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주 2차례 전세기가 투입되는 이 노선은 오는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 연휴 시즌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의 완화 속에 중국의 국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지난 6일 베이징과 평양 간 노선 운항을 7개월 만에 재개한 직후에 이뤄지는 것이다.

에어차이나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도발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지난해 평양행 노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고려항공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중국은 특히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 직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이행할 경우 관련 제재를 중단, 또는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북미 회담 직후 이뤄질 수 있는 제재완화의 첫 시작점은 항공과 관광 분야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엔 대북제재에 관광은 예외로 인정되는 만큼 북·중 관계 개선에 따라 관광을 우선으로 양국교류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쓰촨성 청년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 관광객이 북한에 대해 관심과 추억이 있는 사람들로 여행상품도 ‘회상’을 주제로 설계됐다”며 북·중 우의탑, 삼팔선 등을 둘러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려항공 측이 이미 검증 운항을 거쳤다며 러시아제 투폴레프 Tu-204를 직항편 여객기로 고집하고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서 안전 우려가 언급된다. 보잉 757과 유사한 급의 Tu-204는 최대 200인승에 항속거리 6000㎞로 고려항공이 보유한 최신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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