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교육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재선 후 기자간담회

“‘일요일 학원휴무제’는 피할 수 없는 것”

출범준비위 꾸리고 한 달간 공약 실현준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처음으로 서울시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교육감이 외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고 고교의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내년부터 자사고, 외고의 5년 주기 평가가 시작된다”면서 “서울에 많은 자사고와 외고가 있는 만큼, 우선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엄정한 평가를 진행해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현행법상 자사고의 폐지는 교육감의 권한이 아니다”라면서 “교육부에서 권한을 주신다면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고도 ‘개방형-연합형 교육과정’을 적극 확대해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미래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기간에도 이슈가 됐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전임자 인정에 대해선 “전교조 노조전임자 휴직허가는 지방자치사무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감에게도 자율권이 있다고 생각해 전향적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의 법외노조는 무리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고 박근혜 정부와 대법원과의 유착 의혹이 드러난 만큼 현 대법원에서 매듭지어줘야 한다”며 “이것을 통해 교육계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휴무제와 관련해선 “큰 방향에서 ‘일요일 학원휴무제’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학원·교습소도 생계형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최대한 충격을 줄이면서 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고 또 이 과정에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형 학원과 생계형 학원을 나눠볼 필요가 있다”며 “학원휴무제가 법과 관련된 일이라 의회가 나서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촉진제 역할에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사립초등학교와 고교의 친환경무상급식과 관련해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가 확고하게 있어 함께 추진할 생각”이라며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구청장 회의에 정식으로 제안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인수위원회가 아닌 출범준비위원회(출범준비위)를 꾸리고 한 달간 운영하며 선거 때 밝힌 공약에 대한 실현 방법을 만들 계획이다. 출범준비위는 내·외부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조 교육감은 차주부터 학교 현장을 방문하며 선거과정 중 이뤄졌던 의견 수렴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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