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원장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TV로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원장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TV로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성공적 북미회담 후 관심 고조

공단 재계에 대한 기대·희망↑

대북 제재 해제 여부 지켜봐야

“조기 방북, 정부에 달려 있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2016년 중단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003년부터 가동된 개성공단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등을 이유로 2016년 2월 폐쇄 조치돼 문을 닫은 바 있다.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입주 기업들이 철수하기 전까지 개성공단의 누적생산액은 32억 달러, 북한 근로자수는 5만 4천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은 가장 성공적인 경협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려 남북 경협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개성공단 재개동이 첫 번째 결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지난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방북도 조만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124개 중 10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6%가 재입주 의지를 나타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태까지 북미정상회담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던 것인 마찬가지다. 회담이 끝나야 현실화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향후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커졌다고 밝혔다.

신 비대위원장은 이어 “북미정상회담에서 역사적 합의가 이뤄졌으니 디테일한 것은 우리 정부에서 할 순서”라며 “남북 경협과 관련해 북한과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북 신청과 관련해 “이미 방북 신청이 돼 있다. 국제사회 제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미뤄졌던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끝났으니 정부가 승인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조기 방북으로 공단 시설을 점검해 연내 공장 재가동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없이는 정부로서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이뤄져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리고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주기업 업종별 대표 15명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태스크포스(TF)도 꾸리고 4차 회의까지 진행한 상태다. 

개성공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조만간 정부에 ▲시설점검단 조기 방북 허용 ▲금융지원 확대 ▲강제폐쇄 등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노무관리 제도 개선 등의 4개 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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