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출처: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출처: 뉴시스)

“트럼프, 한미훈련을 도발적이라 했나” 질문엔 “협상 중단시 재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4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기자들과 설전(舌戰)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이 북미회담 전부터 줄곧 주장해온 내용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가 성명에서 빠진 데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와 같은 말이라며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서울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문구가 공동성명에 왜 없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성명 안에 들어가 있다. (당신이) 틀렸다”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그 문구가 어디에 들어가 있는가’라고 다시 질문하자 “‘완전한’에는 ‘검증 가능’과 ‘불가역적’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의미에 있어서는 논쟁을 벌일 수 있지만 장담하는데 문서 안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검증되는지 좀 더 말해달라’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질문이 모역적이며 터무니 없고 우스꽝스럽다”며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협상의 세부원칙은 이제 진전되기 시작했다. 해야 할 많은 일이 있고, 가야 할 길이 멀다.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다”면서 “어리석은 이야기는 하지 말라. 생산적이지 않고 여러분의 독자들을 위해서도 이 세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놓고도 질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도발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북한과 중국이 연합훈련을 반대하며 사용해온 ’도발적‘이라는 용어를 대통령이 쓴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협상에 진지하게 나선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 것”이며 “협상이 중단되면 연합훈련을 재개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백악관은 ‘북한과의 역사적 정상회담은 이 세계를 위한 굉장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적인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텄다”며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언론보도 내용을 함께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비판적인 언론들에 대해 “가짜뉴스, 특히 NBC와 CNN을 시청하는 건 참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그들은 북한과의 합의를 폄하하기 위해 열심히도 노력한다”고 올렸다. 이어 그는 “500일 전이었다면 합의를 하라고 구걸했을 것이다. (당시엔)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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