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영향
全금융권 신용대출 증가 여전
은행수신 증가규모 크게 확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작년보다 약간 줄긴 했으나 은행권에서는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78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집단대출 증가로 늘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규모는 전월보다 5조 3천억원 늘면서 잔액이 786조 8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주택담보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이 증가해 증가폭이 2조 9천억원 확대됐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중도금 상환이 줄어들어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원화 기준) 역시 4월보다 증가 규모가 확 줄었다. 4월에는 6조 5천억원이었으나 5월에는 4조 9천억원으로 줄었다. 대기업이 4월 3조 8천억원에서 1조 2천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일부 은행의 영업 강화 등으로 중소법인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4월 2조 6천억원에서 3조 6천억원으로 1조원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는 2조 1천억원 증가했다.

은행수신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 -4조 5천억원에서 5월 14조 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유입 및 LCR(유동성커버리지관리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자금조달 노력 등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반대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4월 22조 4천억원에서 5월 1조 6천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MMF(머니마켓펀드)가 전월 중 일시 유입됐던 법인자금이 유출되면서 감소 전환한 데 주로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 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보다는 5천억원 감소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조 2천억원 축소된 규모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세는 여전했다.

특히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2조 5천억원이나 늘어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조 3천억원 늘어났던 은행권 신용대출 증감액은 지난달 1조 8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2월 이후 석 달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월보다는 6천억원 줄어든 규모지만 1조 5천억원이 늘었다. 상호금융은 4천억원 늘어나며 역시 4월보다 증가폭이 4천억원 줄었다. 보험은 보험계약대출 중심으로 4천억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기타대출 중심으로 1천억원 증가했다. 여전사는 카드 대출 중심으로 6천억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는 “올해부터 도입된 신(新) DTI와 DSR 시범운용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오는 10월부터 저축은행과 여전사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됨에 따라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연내 모든 업권에 DSR을 시범 운영하고, 은행권은 하반기, 비은행권은 내년부터 DSR을 관리지표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국고채(3년)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에 주로 영향을 받아 등락(4월말 2.22%, 5월말 2.20%, 6월 11일 기준 2.22%)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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