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거] 박원순 일문일답 “시민 삶 바꾸는 일 완수하겠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13일 “다시 새로운 4년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이날 밤 서울 안국동 캠프를 찾아 “언제나 시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라는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평화와 번영으로 거듭나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시민의 간절함이 만든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경쟁한 모든 후보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한다. 헌신과 열정으로 멋진 선거운동 과정을 만들어준 캠프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원팀으로 똘똘 뭉쳐 서울 전역을 뜨겁게 달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당원 동지 여러분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하나된 서울이다. 한 분의 삶도 놓치지 않고 살피겠다. 한 분의 이야기도 소홀히 듣지 않겠다”면서 “견해와 차이를 넘어 위대한 시민의 위대한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손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천만 시민의 꿈이 빛나는 서울,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든든한 지방정부로 뒷받침 하겠다. 공정과 정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꽃 피는 대한민국을 서울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원순 후보와의 일문일답.

-앞으로 서울시정이 달라지는 점이 무엇인가.

=이번 선거 구호 중 하나가 실력은 쌓인다는 것이었다. 시행착오나 성찰할 대목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자산이다. 거기에 기반해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을 완수하겠다. 각자도생의 세상을 넘어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겠다. 자영업자의 삶을 혁명하겠다. 자영업자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 게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카드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점이다. 이를 제로화해서 그 부담으로부터 해결하겠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자영업자에게 유급병상 제도를 도입하겠다. 이것은 자영업자의 삶을 바꾸는 혁명적인 것이다. 또 보육, 교육, 청년의 삶, 어르신의 삶도 확실하게 바꾸겠다.

-김문수·안철수 후보에게 하실 말씀은 없는가.

=선거 과정에서 날카로운 비판도 하시고 일부 네거티브도 있었다. 그러나 저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쟁자의 입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이해한다. 선거라는 게 하나의 용광로가 되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하나의 서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기 대선 계획은.

=이제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 차기 대선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지난 7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서울이란 도시를 어떤 도시 못지않게 일류도시로 만들고, 국민의 삶의 질을 바꿔내겠다는 게 목표다. 어제 제가 마지막 자정 유세를 홍대 앞에서 했는데, 뉴욕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온 청년들이 서울이 뉴욕보다 훨씬 더 좋다고 했다. 그렇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을 세계적으로 빛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당선되면 평양을 방문한다고 했다. 서울시가 향후 남북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중앙정부가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을 열면 지방정부는 그 길을 채워서 실질적인 교류와 교역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서울에 왔을 때 이미 서울시가 준비한 3대 방향, 10대 과제에 대해 공유해서 잘 알고 있다. 북한 리성권 위원장이 박원순 시장은 늘 초청돼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앞으로 가능한 빨리 평양을 방문해 서울과 평양 간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생각이다.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절감 방안과 관련해 카드 수수료 절감 혜택은 있는데, 사용자가 만들게 하는 유인 동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은.

=처음 도입할 때는 유인제도가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서울페이에 대해 발표하고 나니깐 중앙정부도 이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도 실행하겠다고 했다. 이미 하나의 대세가 되고 있다. 작은 가게도 월 수십만원, 큰 가게도 수백만원의 카드수수료를 거의 0%로 만들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금년 하반기에 시행할 준비가 돼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