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 5년 만에 23% 증가

내원환자 매년 8월 최고 기록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수십 개의 바늘이 찌르는 느낌’의 통증을 동반한다는 대상포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할 여름 시기가 오고 있다.

대상포진은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주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이, 더위로 인한 피로 누적, 체력 저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이 시기에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71만 144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57만 7157명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계절로 살펴보면 특히 여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1월에 7만 624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8월에 8만 9465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겨울철 대비 26% 이상 많이 발병하는 것이다.

최근 3년간(2015~2017) 매해 8월에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뒤, 신체에 남아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몸의 저항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대개 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발발하고 피부 발진과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중·장년층의 발병이 더 자주 나타났다.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71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44만명(62%)이 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7만 937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4만 2260명), 40대(11만 5959명), 70대(8만 5861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들의 경우 여름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면역력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한다.

피부 발진 전에 감기 기운이 돌고, 넓은 띠 모양으로 군집을 형성하는 피부 발진과 물집 등이 생기고 통증이 있다면 대상포진으로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치료해야만 이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이 초기에 진단이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50세 이상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다. 백신을 맞아도 대상포진을 100% 막지는 못하지만, 백신을 맞은 후 대상포진에 걸리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신경통 등 합병증 발병 위험이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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