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인턴기자]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참패가 유력시 되자 전·현직 국회의원이 포함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이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3
[천지일보=홍수영 인턴기자]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참패가 유력시 되자 전·현직 국회의원이 포함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이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3 

비상대책 의총 촉구… 당사 점거 농성 돌입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3일 6.13지방선거 투표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당 일부 당원들이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구본철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로 구성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 회원들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2층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체제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은 즉각적으로 완전히 사퇴하라”며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즉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인재와 지혜를 구하는 보수대통합의 문을 활짝 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에 대해 “당권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며,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며 “바른 소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전횡을 저질렀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 본인은 저질스런 언행을 통해 명예를 중시하는 보수의 품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당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라의 중추 정치세력인 보수 우파 정당의 재건을 위해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가 그 출발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비상행동에 동참하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명단 52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당사 6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당사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발표된 KBS, MBC, SBS 등 방송 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10곳에서, 자유한국당이 1곳에서 각각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홍 대표는 한국당이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거의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영어 문장을 올렸다. 

이 영어 문구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홍 대표가 출구조사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다면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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