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미정 시민기자] 순천시가 겨울 동안 순천만에 도래한 겨울 철새와 두루미 월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저어새, 독수리, 검은머리 갈매기 등 희귀 철새들이 27종 1224개체가 월동했다고 전했다.

이중 전 세계 생존 개체 수 1만 마리 미만에 불과한 흑두루미와 검은머리 갈매기는 각각 436개체(4.6%), 508개체(5.9%)로 국내 최대 개체수가 월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그동안 거의 월동하지 않았던 세계적 희귀조류 개리와 재두루미도 2~4개월 동안 순천만에서 안정적인 겨울을 보냈으며 국내에서는 드문 미조인 초원수리도 첫 관찰됐다.

순천시는 2008년 말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철새 조사를 실시, 순천만에 도래하는 철새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번에 두 번째 철새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조사결과 올해 겨울철 철새들은 총 14과목 38종과 123종 19804개체로 확인됐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순천만의 두루미류는 지난해 350마리에 비해 100여 마리 이상 증가한 460마리가 월동한 것으로 10여 년과 비교하면 5배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루미가 증가한 것은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갯벌과 논을 통한 먹이터, 잠자리 제공, 인간의 간섭의 차단 등 안정적인 서식 환경이 꾸준히 조성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순천만이 세계적인 생태 가치를 증명하고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유지 관리되기 위해선 행정의 틀을 넘는 생태권역의 조사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함을 언급했다며 전봇대 제거를 비롯해 순천만 주변 곳곳의 습지 복원, 철새를 위한 출입통제, 경관농업 등 지역민과 함께 철새사랑을 실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터전을 만들었다고 순천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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