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형 SUV’ 격돌 예정
지난해 대세 ‘소형 SUV’ 시장
1만 5000대 정점 찍고 하락세
올 상반기 ‘싼타페’ 출격 영향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 속 트렌드 변화가 소형에서 중형, 대형 등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난해는 소형 SUV가 대세였다면 올해 상반기는 중형 SUV, 하반기에는 대형 SUV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7월에는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각각 출시돼 기존 소형 SUV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맞붙었다.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월 기준 월 7천대 수준이었지만, 이후 9월에는 1만 5천여대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소형 SUV 열풍이 불었다. 소형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던 쌍용차의 티볼리는 지난해 8월 현대차의 코나에 왕좌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현재 코나와 티볼리는 1위 자리를 두고 계속 맞붙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나가 3741대 팔렸고 티볼리는 3660대가 판매되면서 이들의 격차는 불과 81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쌍용차는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티볼리 후속모델로 주문제작모델인 ‘티볼리 아머’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였으며 현대차는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레트릭’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치열한 싸움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 판매는 총 9916대다. 여기에는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 QM3가 포함됐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9월(1만 4352대)과 비교하면 33% 하락한 결과다.
업계는 소형 SUV 시장 축소의 원인으로 중형 SUV의 수요 증가를 꼽는다. 올해 상반기 들어 중형 SUV급 신차들이 쏟아지면서다. 지난 1월에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돼 2만대의 누적 계약을 기록했으며 2월에는 현대차 ‘싼타페’가 출시돼 사전계약 첫날 8천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2년 만에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던 폭스바겐 ‘티구안’ 판매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한국GM이 쉐보레 ‘이쿼녹스’를 공개하면서 중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중형 SUV 신차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형 SUV 신차가 많았다면 하반기에는 대형 SUV 신차들이 출시를 알려 또 한번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하반기 대형 SUV 펠리세이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팔리세이드는 2015년 말 단종된 대형 SUV ‘베라크루즈’ 뒤를 잇는 후속 모델로, 현대차 SUV 모델 중 가장 큰 차다. 또한 한국GM은 부산모터쇼서 공개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형 SUV 시장에는 쌍용차 ‘G4 렉스턴’이 지키고 있어 하반기 대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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