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D-1] 한국 속한 F조 ‘길운’ 누가 더 세나
[러시아월드컵 D-1] 한국 속한 F조 ‘길운’ 누가 더 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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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코치진과 선수들이 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코치진과 선수들이 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스웨덴·멕시코 90년대 이후 출전대회 모두 16강행
독일 조1위 놓친 적 없어, 韓 8년 주기 강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이 개막 하루를 앞뒀다. ‘축구공은 둥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실력 외에도 갖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것이 월드컵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징크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서 16강을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지만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들 네 팀은 역대 기록에 비춰 징크스보단 만만치 않은 ‘길운’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모두 90년대부터 출전한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실패한 적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대륙별 예선만 넘는다면 본선에서는 무조건 16강 이상은 갔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역시 8년 주기로 16강 이상 진출 혹은 좋은 성적을 거뒀던 행운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네 팀의 90년대 이후 길운과 관련된 성적을 살펴보자.

우선 스웨덴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이후 출전한 3번(1994, 2002, 2006)의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달린, 안데르손이라는 걸출한 두 공격수를 앞세워 브라질에 이어 조2위로 통과한 뒤 4강까지 진출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4강에서 브라질(0-1패)의 벽을 넘지 못했고 3-4위전에서 불가리가에 분풀이라도 하듯 4-0으로 대승했다.

8년 만에 다시 무대를 밟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스웨덴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묶인 죽음의 조에서도 조1위로 통과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승 2무로 잉글랜드에 득실차에 앞서며 16강에 올랐으나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를 이기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세네갈에 1-2로 패해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6년 월드컵에서도 스웨덴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해 사이좋게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1승 2무로 2승 1무를 거둔 잉글랜드에 이어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독일과 맞붙어 0-2로 패해 탈락했다.

스웨덴과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출처: 뉴시스)
스웨덴과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출처: 뉴시스)

멕시코는 198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8강(서독에 승부차기 패)의 성적을 낸 이후 1994년부터 2014년 대회까지 무려 6번 연속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6번의 16강전 모두 탈락하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조별리그에는 강하지만, 토너먼트에는 약하다는 얘기다.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의 아스널이 7년 연속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탈락한 기록에 견줄 만한 징크스다.

멕시코는 1990년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뒤 1994년부터 6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이번 월드컵까지 7회 연속 출전이다. 1994년 대회에서는 멕시코를 비롯해 노르웨이,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 팀 모두 1승 1무 1패에 골득실까지 같은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멕시코가 다득점에서 가장 앞서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아일랜드와 이탈리아가 각각 2위와 3위로 16강에 나섰다. 멕시코는 16강전에서 불가리아에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1998년 대회에서는 우리와 한 조에 속해 1차전을 3-1로 이긴 것을 발판 삼아 1승 2무의 성적으로 네덜란드에 득실차에서 뒤진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독일에 1-2로 패했다. 2002년 대회에서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에콰도르와 한 조에 속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해 조기에 16강을 확정한 뒤 2승 1무로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조1위로 통과했다. 이탈리아가 오히려 3차전에서 최하위 에콰도르가 크로아티아를 잡아준 덕에 어렵사리 16강에 오를 정도였다. 16강에서 수월한 상대 미국과 만났지만 승승장구하던 멕시코는 0-2로 패해 또다시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6년 대회에서 멕시코는 포르투갈, 앙골라, 이란과 한 조에 속해 1승 1무 1패로 포르투갈에 이어 조2위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며 결국 1-2로 연장 승부 끝에 졌다. 2010년 대회에서는 개최국 남아공과 직전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 그리고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멕시코는 1승 1무 1패로 남아공을 득실에서 앞서며 조2위로 통과했고, 남아공에는 사상 첫 개최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기게 했다. 하지만 16강전에서는 또다시 만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2014년 월드컵에서도 멕시코는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한 조에 속했으나 2승 1무로 브라질에 득실차에서 뒤진 조2위로 통과해 역시나 조별리그에서 강점을 보였다. 16강전 상대는 네덜란드였다. 또다시 멕시코의 16강 탈락이 예상되는 분위기였으나 상황은 다르게 돌아갔다. 멕시코가 후반 3분 도스 산토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그대로 경기가 후반 막판까지 흘러가자 멕시코는 지긋지긋한 5회 연속 16강 탈락의 꼬리표를 떼는 듯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멕시코를 지겹도록 외면했다. 멕시코는 후반 43분 스네이더르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인저리타임 4분에 휜텔라르에 페널티킥 골까지 헌납해 마지막 6분 사이에 1-2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2010남아공월드컵 A조 프랑스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멕시코 공격수 콰우테목 블랑코(오른쪽)와 미드필더 히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0남아공월드컵 A조 프랑스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멕시코 공격수 콰우테목 블랑코(오른쪽)와 미드필더 히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디펜딩챔피언이자 통산 4회 우승의 전차군단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90년부터 조1위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독일은 1990년 우승 후 1994년(불가리아에 1-2패)과 1998년(크로아티아에 0-3패)에는 8강에 머물렀지만 그 이후부터는 꼬박 4강 이상 오르고 있다. 2002년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우리나라와 만나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자존심을 회복했으나 브라질에 0-2로 패해 우승을 내줬다. 자국에서 열린 2006년에는 4강까지 올라갔으나 이탈리아에 0-2로 패한 후 3-4위전에서 포르투갈에 3-1 승리를 거뒀다.

2010년에는 16강전 잉글랜드(4-1 승)와 8강전 아르헨티나(4-0 승)를 대파했으나 4강전 스페인에 0-1로 패해 또다시 4강에 만족해야 했고 3-4위전에서는 우루과이에 3-2로 승리했다. 독일이 2002년 준우승 이후 이탈리아(2006년 4강전)와 스페인(2010년 4강전)에 진 이후 토너먼트에서 독일을 이기면 우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일은 우승팀의 희생양이 된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2014년에는 4강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 후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우승해 자존심을 재차 회복했다. 특히 독일은 남미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남미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연달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이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독일 선수단이 월드컵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월드컵을 들어올리고 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모습 (출처: 뉴시스)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이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독일 선수단이 월드컵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월드컵을 들어올리고 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모습 (출처: 뉴시스)

이들 세 팀에 비해 우리나라의 길운은 다소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은 8년 주기마다 강했고 이번이 좋은 성적을 낼 차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0년에는 3전 전패했고 1994년에는 비록 16강에 나가진 못했으나 2무 1패로 선전했다.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거뒀고 독일에는 2-3으로 패했다. 1998년에는 멕시코(1-3패)와 네덜란드(0-5)에 내리 패해 조기 탈락이 확정됐고,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1-1 무승부로 끝나 유종의 미를 거둔 데에 만족해야 했다.

2002년에는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사상 첫 승을 따냈고 2승 1무의 성적으로 조1위로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개최국 이점을 안고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냈다. 2006년에는 1승 1무 1패 조3위로 아쉽게 탈락했으나 2010년에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1승 1무 1패 조2위로 8년 만이자 원정 첫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또 4년 뒤인 2014년에는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성적인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같이 1990년을 기점으로 8년주기 성적(1990·1998·2006·2014)을 합치면 1승 3무 8패로 부진했으나, 1994년을 기점으로 8년주기(1994·2002·2010)는 3승 4무 2패(조별리그만)로 비교적 다른 결과를 보여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전반 첫 골을 터트린 황선홍이 환호하며 벤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전반 첫 골을 터트린 황선홍이 환호하며 벤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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