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알프레드 수에레브(가운데) 신부 등 3명에 대한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2018.3.19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알프레드 수에레브(가운데) 신부 등 3명에 대한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2018.3.19

“북미회담, 역사적인 만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알프레드 수에레브(59) 주교황청 대사가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환영하며, 북한에 가톨릭 복음이 전파되는 때가 오길 희망했다.

수에레브 대사는 최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가톨릭교회와 한국인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정말 열렬히 기다려왔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길고 험난한 여정의 중요한 첫 페이지를 넘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작이 매우 긍정적이고, 좋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봤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인 교황청은 수차례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기대감을 나타내왔다. 수에레브 대사는 “교황청은 대화와 화해를 위한 모든 시도를 지지하려 하는 동시에 북한에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희망도 갖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이 번영과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영적인 삶과 믿음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몰타 출신인 수에레브 대사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이다. 교황은 지난달 말 한국에 공식 부임한 수에레브 대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국민과 주교들에게도 미래 세대들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수에레브 대사는 1984년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95년 국무원 국무부 업무를 시작으로 교황청 행정뿐만 아니라 교황궁내원 및 베네딕토 16세의 2등 비서, 프란치스코 교황 1등 비서를 역임했다. 그는 올해 2월 대한민국 주재 교황청 대사로 임명됐으며, 한국 부임하기에 앞서 3월 교황청에서 대주교 서품을 받았다.

한편 수에레브 대사는 한국 가톨릭 주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통일을 위한 특별기도’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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