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6.13 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6.13 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3

선거연령 하향·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우리는 왜 투표를 못하나요? 우리는 시민이 아닌가요? 우리의 인권을 보장하는 법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촛불청소년연대) 회원들은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기호 0번 청소년 교육감 후보’가 적힌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입을 모아 “선거연령 하향하라!”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지난해부터 선거연령 하향을 요구하며 활동해온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선거연령이 그대로여서 실망이 크다”며 “지난 대선을 비롯해 이번 지방선거 역시 청소년을 배제한 채 치러지고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의미의 랩과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그대로 멈춰라’ 등을 개사한 율동공연, 카드섹션, 풍물놀이 등을 진행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이를 지켜봤다. 특히 아스팔트 모양의 현수막 위에 락카로 글씨를 새기는 ‘참정권 촉구 그래피티’ 퍼포먼스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대표발언을 한 ‘기호0번 교육감 후보 청소년’은 “작년 대선과 다를 바 없이 이번 지방선거 역시도 선거연령은 하향되지 못했다”며 “청소년에게는 애초부터 출마 자격이 주어지지도 않았고, 선거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소년도 민주주의를 함께 누리는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청소년의 권리를 청소년이 지킬 수 있는 그런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참가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6.13 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6.13 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3

집회에 참석한 김도희(19, 여, 서울시 동작구) 학생은 “교육받는 것도 학생이고 교육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도 학생인데 왜 교육감 투표를 어른이 되고 나서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답답하다”며 “사회 변화를 위해서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알리기 위해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혜진(가명, 19, 여) 학생은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이 오히려 투표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투표에 대한 소망이 더 간절해졌다”며 “청소년 투표권이 보장될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어린이핵시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춘희 활동가는 이날 ‘교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교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투표권을 허용하지 않는 이 사회에 분노하게 된다”며 “다음 투표 때는 청소년들도 함께 투표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집회를 지켜본 김슬옹씨는 “선거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표출돼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청소년이라 투표권을 주지 않는 건 인권의식이 부족한 것이다. 하루빨리 청소년의 투표권을 보장해서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YMCA와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만18세 미만 청소년만 참여할 수 있는 서울시장·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진행한다.

운동본부는 온·오프라인 투표 결과에 따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청소년이 뽑은’ 서울시장 당선인,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에게 각각 모의 당선증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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