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리오넬 메시(오른쪽). (출처: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리오넬 메시(오른쪽). (출처: 연합뉴스)

FIFA ‘발롱도르’ 5회씩 수상

대표팀 유니폼 입고 못 웃어

전성기서 맞는 마지막 대회

‘역사적 평가’ 마지막 분기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는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신계 공격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1·FW)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FW)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메시와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각각 5번이나 차지했으나, 월드컵 우승컵에 입맞춤을 해본 적은 없다. 클럽팀 소속으로는 모든 영광을 누려봤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한 번도 웃지 못한 것.

이들은 각자 클럽팀에서의 화려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은 두 선수가 전성기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06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메시는 독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교체 투입 3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독일과의 8강전에서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8강전까지 5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부담감 탓인지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직전 대회에서 탈락의 아픔을 안긴 독일에게 4대 0으로 대패를 당하며 2회 연속 8강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메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조별리그 4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6강전부터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개인기로 경기를 지배하며 아르헨티나를 24년 만에 결승까지 올려놨다. 하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 역시 월드컵 무대에서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결과를 냈다. 또 포르투갈은 아직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다.

처음으로 출전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호날두는 주전으로 뛰면서 포르투칼의 4강 진출을 견인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1골만 기록하는데 그쳤고 팀도 16강에 진출하는데 그쳤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역시 독일·가나·미국 등이 속한 죽음의 조에 속해 고전했다. 호날두는 1골을 넣는데 그쳤고, 포르투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기량이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어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날두는 2016유럽선수권(유로2016)에서 포르투갈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1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15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모르코·이란과 같은 조에 속해 있어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두 선수의 성과는 이들에 대한 ‘역사의 평가’를 가늠할 마지막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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