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내일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 새로운 인재들이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이 된다. 선거 운동 기간 서로를 독려하는 건전한 선전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유난히 샘이 많은 민족성 탓인지 정당과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경쟁이 더 치열했다. 선거 공약이 아닌 후보들의 사생활을 들추어내고 가족사까지 튀어나온 난투극에 국민들은 정치에 더 고개를 저어버렸다. 정치는 누구보다 국민들에게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정치에 ‘정’자만 나와도 등을 돌려 버린다. 그만큼 정당 간, 후보 간 서로 간의 경쟁에 이골이 났기 때문이다.

각 시도 지역의 자치단체의 장이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는지 기존의 장이 이어가게 될지 오늘 저녁이면 구도가 나올 것이다. 투표를 하는 행위는 귀중한 한 표 한 표의 의사표시로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다. 각 후보를 정하고 공보를 만들고 투표용지와 선거장소, 인력까지 모두 포함하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다. 이러한 정치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정이 난 테두리 안에서 정책이 결정되고 그 정책이 국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투표는 중요한 의사표현이 된다. 내가 싫다고 의사표현을 하지 않으면 미래에 달라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말할 수가 없다. 그것은 내가 그 조정의 시점에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정부가 진행해온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국민들은 점점 조여드는 경제에 힘들다는 말은 입에 달고 살지만 이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지방선거의 경우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기 위해 꽤 많은 후보들의 정보를 살펴야 한다.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제쳐 놓는다면 분명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정부가 펼치는 정책이 국민을 어렵게 하면 어렵다는 말을 해야 한다. 일개 국민이 하는 말은 그냥 투덜거림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사가 모인 투표의 결과라면 그 파급력은 다르다. 그래서 뒤에서 뒷말을 하는 것이 아닌 앞서서 미래를 결정하게 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해 잘못 가는 길을 바로잡아야 한다.

수많은 후보들이 자신을 뽑아 달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리를 누볐다. 그러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소음에 귀찮음이었다면 후보들이 홍보를 잘못한 것이다. 자신을 알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공약을 알리고 그 공약을 충분히 수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그런데 국민들에게는 기호1번, 2번 하는 번호만 강조했고 자신이 소속된 정당명만 강조하다 보니 소음이 된 것이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차량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소리를 높여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다. 거리에는 운동원들이 해당 후보의 번호와 소속당이 표시된 모자와 어깨띠를 메고 명함을 나눠줬다. 그것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으려면 일방이 아닌 쌍방의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정 후보를 알리고자 거리에 나왔으면 분명한 태도로 후보의 존재를 알려야 함에도 소극적인 인사, 구호, 춤 일변도의 과도함이 눈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거리를 달리며 직접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음에도 시민들이 그들을 지켜보지 않는 것 역시 시민들의 가슴을 잡지 못한 이유이다. 크게 소리를 내서 시선을 잡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순간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 그것이 해당 후보의 이미지를 남기고 표로 연결될 수 있다. 차기 투표부터는 후보자도 국민들도 다른 각도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상호 정보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리만 크게 지를 것이 아닌 국민들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잡는 방법으로 대면해야 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