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스캔들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승패단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혹은 진보의 리더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처럼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몰락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은 6.13 지방선거에 투표할 부동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판을 흔들고 있는 스캔들은 선거 이틀을 앞두고 김부선 증언이라는 스모킹건이 등장하며 김부선 쪽 말이 진실인가를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부선 딸 이미소는 “결백증거는 가해자가 제시해야 하는 것인데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의 말이 진실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배우 김부선은 충무로 영화바닥에서도 가장 솔직하고 대담하고 잠재된 배우다. 그의 똑부러진 성격은 출연했던 영화에서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말을 둘러대거나 뒤틀리는 것을 싫어한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당찬 여배우라는 이미지는 영화 관계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김부선이라는 배우가 은퇴 운운하며 제주도에 내려가겠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실망했다. 충무로에서 몇 안 되는 중년세대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인 그가 떠난다는 것은 영화계에 큰 손실이다. 공지영 작가가 무엇을 말하든, 정윤철 감독이 무엇을 말하든, 주진우 기자가 난 모르쇠로 일관하듯, 진흙탕 싸움에 흔들리지 말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게 김부선다운 것이다.

김부선은 2010년 11월 11일 한겨레에 “동갑내기 변호사 출신 정치인과 만남을 가진 적이 있고 잠자리도 함께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가 논란을 일으키자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언론에 언급된 이니셜은 아니다. 그분께 죄송하다”며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앞뒤로 누군가가 나서 중재했거나 급박한 심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부선은 3년 뒤인 2013년 4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의 가짜 총각은 많이 늦었지만 양심고백하시지요. 에라이 천벌을 받을 넘아!”라고 써 다시 논란을 불렀다.

계속적인 이재명 스캔들에 대한 번복 진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진실은 김부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후보는 김부선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이 분 대마 좋아하지. 요즘도 많이 하시나? 마약쟁이다. 허언증 환자다”라고 비난하며 응수했다. 이번 스캔들은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 후보의 정치인생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연예인인 김부선 역시 대마초, 유부남 정치인과의 스캔들 등 갖은 약점을 가진 배우가 됐다.

그러나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여전히 이재명 후보를 감싸며 한쪽의 주장과 구구한 억측이라고 둘러댄다. 심지어 일만 잘하면 됐지, 사생활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며 진실에는 함구하고 있다. 이재명 스캔들에 대해 김부선과 직접 통화하며 중재에 나섰던 주진우 기자 역시 입단속 중이다. 배우 김부선의 작심 발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의 진실을 알고 있는 제3자, 제4자가 등장해 지금의 불씨가 화염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이 후보는 선거철이라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며 가짜뉴스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의 목소리에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는 모습이다. 많은 국민들은 선거 전이든, 결과가 어찌 나오든, 진실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떡볶이 아줌마’, 젊은 시절 에로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녔던 연기파 배우 김부선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곧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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