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언론들 ‘세기의 회담’ 머리기사로 달아
CNN “악수로 정상회담 시작해”… 만남장면 반복재생
NYT “회담 성공은 의심… 수개월, 수년 걸릴 수도”
BBC “1년간 위협 주고받다가 전례 없는 진전 이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세계 주요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 소식을 대서특필로 내보냈다. 대다수 언론들은 머리기사로 ‘세기의 회담’이라고 장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 장면이 전 세계의 언론의 온라인판에서 대다수가 1면을 장식했다.
미국 CNN 방송 온라인판에서는 ‘악수로 정상회담이 시작됐다’라는 제목으로 북미 양측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을 반복 재생해 보여줬다. CNN은 두 정상이 개별 만남을 가진 미국과 북한의 최초 지도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영국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만남 모습을 속보로 보도했다.
BBC 방송은 싱가포르 현지 생방송을 내보내며 “북미 지도자들이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며 두 정상의 모두발언과 회담 일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 지도자로서 처음 대면했다”며 “(북미가) 1년간 위협을 주고받은 후 전례 없는 진전”이라고 전했다. BBC는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모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대면 모습을 보도하며 ‘미북 관계에 새로운 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NYT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만남이 성사됐다”며 “세계 최대 핵 강국과 최고의 은둔 국가가 만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의심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NYT는 “이번 회담이 성공할지는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실무 회담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해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회담을 앞두고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양측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악수하는 장면을 보도하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자동차 행렬이 텅 빈 고속도로를 질주해 회담장인 센토사 섬까지 부드럽게 향해갔지만, 하루의 회담에서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합의들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온라인판에서 1면 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마주보며 악수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정상회담 진행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수십년간 서로 적대행위 끝에 정상회담을 처음 개최했다”며 “미국·일본·중국·한국이 기대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끄는 과정의 첫 단계”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미 정상이 악수하며 회담을 시작했다고 전하며 양측 정상이 각자의 숙소를 떠나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도착하는 모습 등을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