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의혹해명 이어 이번엔 ‘교권수호’ 나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 보도로 대한불교조계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가운데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해명과 함께 교권 수호를 위한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가동시켰다.

교권자주혁신위는 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명예원로 밀운스님을 호선했다. 부위원장에는 원로의원 대표 종하스님, 종회 대표 원행스님, 비구니스님 대표 육문스님, 교구본사주지 대표 성우스님과 중진 대표 도법·지환스님을 선출해 위원장단을 구성했다. 간사는 기획실장 일감스님이 맡는다.

설정스님은 “모두 제 부덕에서 비롯됐지만 사실과 다르고 하나하나 해소하는 과정에 있다”며 “사실에 근거해 반드시 의혹을 규명해달라.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정과 혁신을 스스로 이뤄내고 수행하는 종단으로 바로 서는 데 앞장서겠다”며 교권자주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했다.

교권자주혁신위는 오는 8월 30일까지 ▲MBC 방송에 대한 교단 자주권 수호 ▲제기된 의혹 규명 및 해소 ▲종단 제도 혁신 등의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권자주혁신위는 매월 정기회의를 갖고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회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들을 의결한다. 위원회 요청이 있을 경우 종무회의 결의로 1회에 한해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앞서 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주지 법등스님)는 ‘MBC 방송법난 규탄 제8교구 대책위 출범식’을 알리는 공문을 지난 6일 말사 등에 발송했다.

PD수첩은 지난달 29일 전 호계원장 법등스님의 성폭행 의혹 등을 다뤘다. 이에 직지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직지사 남원료에서 대책위를 출범시킨다고 공지했다.